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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이야기

고생물과 인간
고생물과 인간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788 등록일 2018.06.12

충남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지질환경과학과

명예교수 윤혜수

 

  인류의 시작은 무엇을 인류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직계 선조로 400만 년 전에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Australopithecus) 속으로 본다. 현대인의 약 1/3 크기의 뇌용적을 가졌고 침팬지보다는 앞으로 덜 돌출되고 호모 에렉투스(H. erectus)보다는 돌출된 턱을 가졌다. 뚜렷한 남자, 여자의 형태 차이를 보여주었으며 골반 구조는 직립에 적합하여 최초로 직립한 선조로 간주한다. 직립으로 진화한 이유는 북동 아프리카 기후가 Pliocene/Pleistocene 경계를 넘어 제 4기 빙하기로 접어들면서 서식 환경이 삼림 지대에서 초원 지대로 점차 바뀌고 섭생(diet)도 바뀌면서 직립이 훨씬 생존에 유리하였기 때문이다.

   223만 년 전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가 등장하였는데 현대인 뇌의 약 50%에 해당하는 뇌와 훨씬 긴 팔을 가졌다. 동아프리카 Olduvai(Tanzania; Great Rift Valley) 계곡에서 발견된 H. habilis 골격은 원시 석기와 같이 발견되므로 최초로 도구를 사용하였다고 해석한다. 도구를 사용하였다는 것은 발견되는 먹이를 효과적으로 채취하였다는 의미다. 지역을 달리하여 살던 호모 하빌리스(H. habilis)의 한 그룹에서 호모 에렉투스(H. erectus)가 진화하였는데 호모 하빌리스(H. habilis)의 대부분은 호모 에렉투스(H. erectus)와 분화 초기에는 공존(co-exist) 하다가 절멸하고 호모 에렉투스(H. erectus)로 진화한 것들은 그대로 살아남아 인간까지 오게 되었다.

   이것은 통상 호모 하빌리스(H. habilis)에서 호모 에렉투스(H. erectus)가 진화하였다고 알기 쉽게 표현하나(Anagenesis), 보다 정확한 것은 공통의 조상을 가졌다고 표현하는 것이다(Cladogenesis). 이러한 진화경향 해석은 이후 인간의 진화나 말의 발굽과 같은 것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표현 방법의 문제인데 간혹 진화 본질의 문제로 오인되기도 한다.

   원인 중 가장 오랜 기간 생존하였던(Pleistocene 기간, 100만 년 동안) 북경원인(주구점(周口店)지역에서 발견), 자바원인이 속한 호모 에렉투스는(200만 년~7만 년 전)는 아프리카에서 기원하여 조지아 공화국(흑해 동부 연안 국가), 인도, 스리랑카, 중국, 자바 등지로 퍼져 나갔다. 800~1,400cm 의 뇌용적과 대뇌 언어 중추 영역(Broca area)은 이들이 원시적이지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언어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한다. 또한, 인류 최초로 소규모 수렵 · 채취 집단을 형성하였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분포하였던 H. erectus 종족들과는 달리 주로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종족(H. ergaster로 분류되기도 함)은 상당히 발달한 석기를 사용하였다. H. erectus는 원인 최초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건너갈 수 있는 쪽배를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터키에서 발견된 도구에 근거를 두고 있다. H. erectus는 일찍(지역에 따라 140만 년 전~79만 년 전) 불을 발견하였는데 요리에는 이용하지 않았다.

   60만 년 전에는 Homo heidelbergensis(뇌용적 1,100~1,400cm )가 등장하여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분포하였는데 그들의 뇌는 거의 현대인의 크기와 같다. 청각 기관을 분석하면 현대인과 거의 같아 여러 소리를 구분할 수 있었고 침팬지와 귀 구조와는 많이 다르다. 인류 최초로 죽은 사람을 매장하는 문화를 가졌다.

40~30만 년 전에 Homo heidelbergensis에서 진화한 네안테르탈(Neanderthalensis)(뇌용적 1,300~1,600cm )은 학자와 자료에 따라 독립적인 종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H. sapiens에 속하거나 아주 가까웠다. 그들은 아주 발달한 도구와 언어를 사용하였다. 뇌와 눈의 구조로 보아 시력이 좋아 집단 거주와 사회를 형성하였다.

   4만 년 전(후기 구석기)에 나타난 선조는 크로마뇽인(1,400~1,800cm )으로 외형이나 뇌용적으로 보아 현대인에 가장 근접한 H. sapiens sapiens(평균 뇌용적 1,350cm )였다. 이로써 인류의 진화는 거의 현대까지 오게 되었다.

   이 단계부터는 인류 진화는 생물학적 진화의 영향보다 산업 사회적 요인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되었다. 인류의 미래도 고생물과 고고학을 통한 다른 생물의 변화 곡선을 토대로 어느 정도 유추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기에서 명확한 것은 인류의 시작이 있었으니 멸종도 가능하다라는 사실이며 멸종으로 가는 하강선의 기울기는 급격할 것이다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생물은 번성의 정점까지는 서서히 올라가지만, 쇠퇴는 급격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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