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하천에는 어떤 어류가 살까?

충남대학교 생명시스템과학대학 생명과학과 교수 안광국

  하천의 구조적 측면에서 하천의 최상류인 숲속의 계곡은 나무가 울창하게 분포하고, 수심이 얕고, 유속이 아주 빠른 서식지로서 큰 암반의 하상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천의 상류역은 수심이 최상류역에 비해 깊고, 유속이 빠르며, 바위와 자갈의 하상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편, 하천 중류에서는 수심이 크게 증가하고, 유속이 감소하며, 모래와 작은 자갈의 하상구조를 가지는데 비해, 하천 하류에서는 일반적으로 하상이 주로 모래 혹은 실트의 미세입자로 구성되며, 유속이 아주 느리며, 수심이 깊은 어류의 서식처이다. 이런 다양한 물리적 구배적인 특성으로 하천에 서식하는 어류는 다음과 같이 4부류로 대별된다.

1.1 숲속하천(계곡)의 어류

  숲속의 하천은 일반적으로 최상류의 계곡에 놓여 있으며, 인위적인 오염원이 없어서 물이 맑고, 여름의 경우 하류하천에 비해 수온이 낮아서 어류의 경우 주로 냉수성 어종이면서 1급수 어종이 주로 분포하는 지역이다. 따라서, 현재 숲속의 하천에 사는 어류의 대부분은 생물학적 수질 평가의 민감성 지표종으로 이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숲속의 하천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우점하는 종은 버들치, 금강모치 및 버들개 등이 있다<그림 1>.

1.2 상류하천의 어류

  하천 상류의 지역은 일반적으로 숲속하천에 비해 어류의 종 다양도가 높아지고, 숲속의 하천에 비해 어종이 다양해지며, 수체의 물리적 하상특성이 다양해져서 물고기의 다양한 먹이가 공급되는 지역이다. 특히 이런 지역에서는 유속이 빠른 여울이 빈번하게 발달되어 용존산소가 풍부하여 여울성 어류가 주로 분포하는 지역이다. 우리나라의 상류의 하천에 서식하는 상류성 어종은 참갈겨니, 감돌고기, 쉬리, 자가사리, 퉁가리, 꺽지, 쏘가리, 어름치, 돌상어 등이 있으며, 이런 종들은 1~2급수의 맑은 물에 사는 물고기들로서 이 외에도 상류성 어류는 많은 종이 존재한다<그림 2>. 인근 상류하천에 분포하는 이런 종류의 물고기들은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 및 수계특성에 따라 분포하는 구역이 일부 달라지기도 한다.

1.3 중류하천의 어류

  우리나라 하천의 중류지역은 주로 주변의 농지 및 도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곳으로서, 오염물의 증가에 따른 하천의 수질오염 및 부영양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서식지이다. 이런 중류의 하천 서식지에서는 계류성 어류는 거의 출현하지 않고, 오염도 측면에서 내성종이 우점하며, 일부 잡식성 어종이 풍부해지는 수역이다. 대개 우리나라 하천의 중류부에서 서식하는 대표어종은 피라미, 모래무지, 중고기, 납자루, 누치, 점줄종개 등이 존재한다<그림 3>. 이런 종의 서식장소는 일부 물이 혼탁하거나 유기물오염이 존재할 수 있다. 이런 중류에 서식하는 물고기는 지리적 특성 및 소계의 크기에 따라 일부 분포구역이 달라지기도 한다.

1.4 하류하천의 어류

  하천의 최하류 지역은 유속이 아주 낮고, 수심이 깊으며, 일반적으로 실트 및 가는 모래가 퇴적하는 지역으로서 중상류와는 뚜렷한 서식지 구조의 차이를 보인다. 또한 이런 구역은 일부 기수역의 구간에 포함되어 민물과 바다를 오가는 어류들이 일부 우점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하천의 최하류에 존재하는 어류는 웅어, 숭어, 뱅어 등이 대표적이며, 이런 지역 중 최하류부는 특히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으로서 일부 해산어류가 출현하기도 한다<그림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