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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의 탄생 ‘어머니 바다와 아버지 육지’
생명체의 탄생 ‘어머니 바다와 아버지 육지’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699 등록일 2019.12.02

생명체의 탄생 어머니 바다와 아버지 육지

 

충남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지질환경과학과

명예교수 윤혜수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인간을 포함한 생물의 몸이 무엇으로 구성되었으며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궁금해 하였고 많은 종교에서는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주려고 노력하였다. 어떤 종교에서는 인간은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간다고 얘기하였고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서는 흙으로 빚은 아담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장면을 묘사하며 인간의 근원을 암시하였다. 사람들은 그러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에는 쉽게 수긍하였으나 흙에서 왔다는 사실은 선뜻 이해하지 못한다.

46억 년 전 태양계 안에서 지구가 만들어지고 연이어 대기권과 수권이 형성되었다. 다른 행성과는 달리 지구는 적당한 크기를 가지고 있었고 또한 태양으로부터 적당한 거리에 있어서 대기를 지구 중력권 안에 가두어 둘 수 있었다. 수증기를 잔뜩 머금은 대기는 지구의 온도가 낮아지며 대기권 상층부에 있던 수증기는 비가 되어 내렸고 이것이 바다(수권)를 형성하였다.

최초의 생명체는 이 바다에서 싹이 텄다. 이와 같은 사실은 최초의 생명체 화석이 해성층(바다에서 형성된 퇴적층)에서 발견되었고 바다에서 발달하였으며, 육상 생물의 화석은 하부 고생대에서 비로소 출현한다는 데서 알 수 있다.

그러나 생명을 잉태한 바다는 원시 태초의 바다가 아니었다. 초창기의 바다는 순수한 물(H2O)로만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물 속에 녹아있는 여러 원소가 육지로부터 바다로 들어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 지각(암권)이 만들어지고 물의 순환활동이 시작하면서 암권()이 풍화, 침식되기 시작한 뒤에 일어난 일이다. 암석 속에 있는 여러 원소들이 물에 녹아서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비로소 바다는 영양분이 풍부한 그리고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어머니의 신체 같은 곳으로 변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육지가 아버지와 같은 역할을 하였고, 바다는 어머니 같은 역할을 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사람들은 맨 처음 제시한 인간의 근원에 대한 의문의 해답을 종교에서 찾고자 하였으나 그 대답은 결국 과학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