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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이야기

인간에게 병도 주고 약도 주는 곰팡이
인간에게 병도 주고 약도 주는 곰팡이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595 등록일 2020.02.05

충남대학교 생명시스템과학대학

미생물 · 분자생명과학과

교수 박 희 문


 인간이 앓는 질병은 선천적인 결함에 의한 유전병과 병원균의 감염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 있는데, 감염성 질환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미생물과 원생생물 및 기생동물류의 감염에 의하여 야기된다. 사람에 발병하는 진균감염증(mycoses)은 표재성진균증과 전신성진균증의 두 가지로 구별되는데, 전자로는 피부, 털, 손톱, 발톱에 진균이 감염되어 나타나는 백선증, 황선, 캔디다증, 무좀 등의 피부병이 있는데, 이러한 질병은 만성적이고 잘 낫지 않는 특성이 있다. 한편, 전신성진균증은 피하조직, 내부 장기, 조직 등에 병변을 일으키며, 전신적 증상을 나타내어 때에 따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속하는 예로는 폐 아스퍼질러시스, 크립토코스성 수막염, 폐 캔디다증 등이 있다.

 사람에 발병하는 진균감염증(mycoses)은 기존에 개발된 항생제나 화학요법제로 완치가 잘 되지 않고,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의 경우 부작용이 많은 등 충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끊임없이 인간을 괴롭히고 진균 중에는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하게 해주는 해결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도 있다. 1929년 플레밍이 페니시리움 노타툼(Penicillium notatum)이라는 푸른곰팡이가 세균의 생장을 저해하는 페니실린을 생산함을 밝힘으로써 항생물질 연구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오늘날 항생제 생산 균의 명성을 방선균에게 물려준 곰팡이는 이제 새로운 생리활성물질의 생산자로 관심을 끌고 있다. 옛날 진나라의 시황이 영생불멸의 삶을 누리기 위하여 애타게 찾았다던 불로초로 유명한 영지, 암 치료에 효과가 있음이 밝혀져 고가로 판매되고 있는 상황버섯, 성인병 예방과 항암효과가 뛰어난 버섯인 브라제(Agaricus blazei) 등이 항암 및 면역증진 효과 등을 나타낼 수 있는 존재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이들을 포함한 다양한 진균류를 대상으로 새로운 생리활성 물질을 탐색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연구는 앞으로 인간의 삶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