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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일 교수, 대전일보 수요논단 게재 '청년백수 당연시대'
서동일 교수, 대전일보 수요논단 게재 '청년백수 당연시대'
작성자 전체관리자
조회수 1493 등록일 2016.05.27
서동일 교수, 대전일보 수요논단 게재 '청년백수 당연시대'

취업지원은 근본 해결 한계 개인별 맞춤형 교육 활성화 교수·학생 소통 해법 모색을

 

고용노동부 장관은 현재의 추세로 보아 취업애로계층으로 분류되는 소위 청년백수가 5년 내로 16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리나라 인구를 약 5000만 명이라고 하고 25-35세의 10년간에 해당하는 청년층은 대략 500만 명정도로 추산되므로 이 계산대로라면 청년의 3분 1 가량이 일정한 수입원이 없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정부는 아르바이트 일자리, 청년 창업 손쉬운 취업의 지원에 재원을 쏟아 붓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이는 백수의 문제를 넘어서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고 나아가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경쟁력에 엄청난 타격으로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의 패망과 한국전쟁 등의 혼란을 겪고 난 이후의 50-60년대의 우리나라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종 특혜와 비리가 횡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당시의 금수저는 오늘 날의 그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을 듯도 싶다. 따라서 '가진 자들은 부정한 자 들'이라는 사회 분위기는 어찌 보면 당연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1962년에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군사정권은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을 거치면서 30년간이나 지속되었고 70-80년대에는 군사정권과 부정부패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데모가 절정에 달했다. 그 당시 학생들의 목소리는 일반 대중이 도저히 낼 수 없는 의견을 반영했다고 생각하나 군사정권이 세력을 잃기 시작한 이후의 학생운동은 과격한 좌파운동으로 변질돼 갔고 90년대 이후 학생들에게도 외면당한 운동권의 열기는 노동계와 교육계로 번져나갔다.

 

노동운동의 초점은 사주와 노동자들 사이에 이익 배분의 문제에 맞춰져 있지만 생산성에는 별 관심이 없는 특징이 있다. 이익의 배분이란 생산성이 양호한 경우에 가능한 일이며 생산 자체가 없는 경우 무의미해진다. 좌편향의 교육 철학은 '특별한 것'을 수용하지 못하고 학생들은 모두 같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 것 같다. 그러나 예능이 특기인 학생들도 있고 체육이 특기인 학생들도 있으며 이들에게 천편일률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는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든 과목을 고르게 잘 하는 학생들도 있는가 하면 과목별로 특기를 보이는 학생들도 있다. 따라서 교육은 개인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이 제격이다.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대학 졸업에 문제가 없으며, 전문성이 없어도 근무할 수 있는 직장 이라는 사회 시스템은 노력하지 않아도 열매가 주어진다는 의미로서 이는 정작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이 출중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공정한 제도이다.

 

최근 어느 정치인이 교육부 무용론을 제기하였다가 발언을 취소한 바 있다. 이 해프닝을 잘 곱씹어 보면 교육부가 교육의 현장에 대해서 정보가 부족하며 따라서 효율적인 비전과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관료주의라는 우리나라 사회 시스템이 낳은 결과물로서 교육부를 없앤다고 해결되는 일도 아니다. 서울대는 이러한 교육부의 시스템에서 벗어나고 싶은 속내로 법인화를 택했겠지만 현재와 같이 사립도 국립도 교육부의 통제대상이 되는 대학 시스템에서는 과연 원하는 바 대로 된 것 같지는 않다.

 

우리나라에 가장 강력한 오피니언 리더는 '옆집 아줌마'라는 자조적인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청년백수의 문제를 포함한 각 분야의 문제를 가장 깊이 있게 이해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바로 교수들이다.

 

대학 교수는 특권이나 영광의 상징이 아니고 급변하는 사회에서 학생들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교수들을 너무 어려워하기만 하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편이다. 아줌마들은 현실에 기반한 일반론을 얘기할 뿐이나 교수들은 학생들에게는 필요한 미래형 및 맞춤형 각론을 제공할 수 있다. 교수들에게 물어본다고 등록금을 더 내지도 않을뿐더러 교수들을 활용하지 않는 학생은 자신에게 주어진 가장 값비싼 자산을 낭비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비밀을 하나 이야기 해 드린다. 교수들은 학생들과 면담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다.

 

서동일 충남대 공과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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